무주구경 일상 2008. 11. 18. 20:27

무주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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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드라이브를 다녀왔다. 장소는 무주. 대전에서는 불과 한시간 남짓 떨어져있는 도시다.

운전하기를 싫어하는 성격탓에 매번 멀리는 못가고 대전 주변만 맴돌다가 무주가 목적지로 된 것은,

가을이 가기전에 예쁜 산에 한번 가보자는 것과 여친님이 전에 무주에 한번 가봤기 때문에 잘 안다고 했기 때문이었다.

아침부터 부랴부랴 '유부초밥'을 싼다는 여친님을 몰라라하며 늦잠자다 일어나니 어느덧 10시.

내가 운전한다는 핑계로 무마하긴 했지만, 미안한 건 사실.

가던 중, 인삼랜드 휴게소의 음식이 맛있다는 여친님의 추천에 들러서 맛나보이는 인삼떡볶이를 시켜서 먹었더니 이건... 뭐.

여친님을 타박하자 하는 말은 "인삼튀김이랑 우동은 맛있던데 이건 별로네"다.

다시 차를 타고 첫번째로 정한 목적지는 '양수발전소'. 산 아래쪽과 산 위쪽에 저수지를 두개 가지고 있어서, 전기를 많이 쓰는 낮에 발전하고, 전기가 남는 밤에 물을 끌어올려 놓는 방식의 발전이라는 책에서 봤었던가 하는 기억의 그 발전소.

근데, 네비에서 검색이 안된다. 무주가는 길에 차를 세워놓고 아무리 찾아도 검색이 안된다. 다행히 무주리조트 가던 길에 있더라는 추측에 따라서 가다가 보니, 발전소의 아래쪽 저수지가 나왔다.

다른 댐(가보진 못하고 보기만 봤지만)의 저수지보다는 사이즈가 많이 작은 듯 했다. 이게 다냐는 나의 질책성 물음에 여친님은 올라가면 볼 건 많지만, 운전하기 힘들거라는 경고 & 존심을 건드리는 말을 한다. ㅋ.

한번 웃어주며 올라가기 시작. 이건 뭐. 계속 올라간다.

한참을 올라가니, 잠시 쉬는 주차장이 보여서 엉덩이에 땀 좀 식히고...

쉬면서 본, 바위사이에 핀(?) 나무.
쉬는 주차장은 돌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

이어서 멋진 양사발전소 상부를 보기 위해서 다시 꼬불길을 올라가면서 투덜거렸지만, 양수발전소 상부댐은 아주 멋졌고 볼만했다. 거대한 댐이 작은 돌들로 이루어져 물을 담고 있었다. 그것도 산 정상부에서...

멀리 보이는 것이 상부에 있던 댐(?).
상부댐에서 본 먼 산들... 이걸 보면서 첨으로 수묵화가 서양의 풍경화보다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멋진 것 좋았으나 날씨가 너무 추워서 얼른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다음 장소는 '안국사'.

안국사 역시 여느 가봤던 절과는 크게 다르지 않았다. 놀란 점은, 이 높은 절까지 신도들이 찾아온다는 것.

나름 잘 찍었다고 생각하는 사진.
여러 번 겹쳐있는 산과 그 사이의 안개는 꼭 수묵화의 그것과 닮아있다.
어두워지기 전에 내려오자며 서둘러 내려왔다. 내려오는 길은 얼마전 배운 엔진브레이크를 나름 열심히 쓰면서 내려왔다.

멀지도 않고 하루만에 다녀올 수 있는 다른 장소가 있다면 또 가볼만 할 것 같다.

이런 꼬부랑 길을 한 20분 정도는 쉼없이 내려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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