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 30일
[스크랩]로봇의 지혜, 어디까지 발전할 것인가?
보스턴--이번 주 보스턴에서 열린 인공지능 컨퍼런스에 참석한 사람이라면 정신을 바싹 차리고 걸어야 한다. 정처 없이 돌아다니는 로봇에게 걸려 넘어질 수도 있고 실내를 이리저리 날아다니는 로봇과 부딪칠 수도 있으니 말이다.
인공지능 탄생 50주년을 맞이하여 미국인공지능협회는 세계 각지의 분야 리더들을 모아 연구 논문을 발표하고 학생들에게는 로봇 경연대회에 참가하는 기회를 주었다.
로봇 경연대회에는 물건갖추기 놀이와 포커 토너먼트가 포함되었다. 시가를 물고 카드를 손에 늘어세운 로봇은 생각만 해도 웃기지만 이 토너먼트는 순전히 연구를 목적으로 진행된 것이며 한 판에 몇 초씩밖에 걸리지 않았다.
총 24만 판에서 가장 돈을 많이 딴 로봇은 앨버타 대학교에서 만든 “하이퍼보린(Hyperborean)”이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 로봇에게는 은행 계좌가 없었으며 게임에 사용된 돈도 가짜였다.
포커 토너먼트를 주관한 앨버타 대학교의 수석 프로그래머 마틴 진케비치(Martin Zinkevich)는, 세계 최고의 인간 포커 선수를 이기는 데 한 걸음 더 가까이 갔다는 것에 큰 의의가 있다며, 포커에 종종 속임수가 개입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포커에는 임의적인 요소가 많으며 겉으로 드러나진 않지만 팽팽한 긴장감도 존재한다. 상대방이 무슨 카드를 들고 있는지 알 도리가 없다.”고 덧붙였다.
물건갖추기 놀이에 참가한 로봇들은 이리저리 돌아다니며 푸우 인형 같은 물건들을 찾으려 애썼다. 비행선처럼 생긴 로봇 “버블스(Bubbles)”는 장착된 카메라를 아래로 향한 채 공중에 떠서 물건들을 찾으며 사람들에게 호기심 어린 시선을 받았다.
우승은, 미리 지도가 입력된 구역 내에서 초음파를 사용하여 물건들을 찾아낸 캔자스 주 로봇 “윌리(Willie)"에게 돌아갔다.
내기는 로봇만 한 것이 아니다.
이번 컨퍼런스는 재미 위주의 이벤트와 게임도 많이 선보였지만, 인공지능 분야의 석학들이 모여 해당 분야의 미래를 토론하는 기회가 되어주기도 했다. 카네기 멜론 대학 기계학습과 교수인 톰 미첼(Tom Mitchell)은, 10년 후 인공지능의 운명을 놓고 바다가재 저녁식사 내기를 걸었다.
“2016년까지 우리는 웹상에 존재하는 실제 콘텐츠의 80퍼센트를 읽을 수 있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보유하게 될 것이다.”라고 미첼은 단언했다.
그렇게만 된다면 웹이 기반이 되는 영구적인 언어학습 시스템이 만들어져 인공지능의 형세가 극적으로 변화할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인공지능은 웹에서 지식을 점점 더 많이 추출함으로써 나날이 해독 능력을 개선하여 스스로를 끝없이 향상시킬 것이라는 논리이다.
몇몇 인공지능 연구자들은 이미 미첼의 내기에 응한 상태이다.
“공짜 식사를 수없이 얻어먹든 바다가재 양식장을 통째로 매입하든 둘 중 하나이다.”라고 그는 말했다.
넘치는 예언들
인공지능의 예언능력의 가능성 또한 이번 컨퍼런스에서 전문가들이 입에 거품을 물고 토론을 나눈 주제이다. 인공지능은 과거 사건들에 대해 광대한 양의 데이터를 수집함으로써 미래의 일을 결정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의 에릭 호비츠(Eric Horvitz)는 날씨와 스포츠 경기, 교통상황 보도 등이 포함된 수많은 교통 데이터들을 토대로 가장 편한 출근길과 가장 적절한 퇴근 시간을 예측한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교통 예측 장치 잼베이즈(JamBayes)가 러시아워의 체증처럼 언제나 일어나는 현상뿐만 아니라, 예기치 못한 교통정체 현상까지 예측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사람들은 교통상황을 어느 정도 자각할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인프라와 자원을 동원하여 논리적으로 추론하는 시스템이 있어서 언제 갑작스런 상황이 벌어질지를 미리 알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다른 사람들에게 미리 주의를 줄 수도 있고 “오늘밤에 고속도로가 확 트인대.”라고 말해줄 수도 있으니 말이다.” 호비츠의 말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폼페우 파브라 대학(Universitat Pompeu Fabra) 음악 테크놀로지 그룹의 라파엘 라미리제(Rafael Ramirize) 교수에 의하면 즉흥 로봇 음악을 만드는 데에도 예측 테크닉이 사용되었다고 한다.
표현에 중점을 두는 재즈는 차갑고 메마른 로봇에게 능력 밖의 일이다. 로봇이 재즈를 악보에 적힌 그대로 연주한다면 그 음악은 지극히 기계적인 느낌이 날 것이다. 그러나 라미리제는 자신의 예측 알고리즘 덕분에 음의 길이를 늘여야 할 때, 혹은 음을 보다 강조하거나 끊어줘야 할 때를 로봇이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예측용 인공지능과 음악을 결합시킨 또 한 명의 참석자는 인디애나 대학 정보과학과 교수인 크리스토퍼 라파엘(Christopher Raphael)이다. 그는 자신이 뮤직 플러스 원(Music Plus One)이라고 부르는 장치를 통해 자신은 오보에로 클래식 악보를 연주하고 (바이올린들을 연주하는) 컴퓨터 오케스트라가 박자와 음 길이에 맞게 배경음악을 연주하는 기술을 보여주었다.
“나는 시카고 심포니를 차용했다.” 스트라우스(Strauss)의 콘체르토를 연주한 후 라파엘이 한 말이다. 오리지널 트랙에는 시카고 오케스트라의 알렉스 클라인(Alex Klein) 독주곡이 수록되어 있지만 라파엘은 자신의 오보에를 넣고 배경 악기들의 연주방식을 바꾸었다.
그는 “내 오보에 연주를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어서 이러한 연구를 시작했다.”며 농담을 던졌다.
인공지능은 이제 겨우 50살
스탠퍼드의 로봇공학자인 세바스찬 스런(Sebastian Thrun)은 화요일에 DARPA 그랜드 챌린지(DARPA Grand Challenge)의 우승에 관한 연설에서, 지난 10년 간 로봇 공학에서 가장 위대한 성과라고 불린 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스런이 이끄는 스탠퍼드 로봇공학팀은 운전사 없이 스스로 300마일의 사막을 횡단하여 경주할 수 있도록 자동차를 프로그래밍 했다.
스런은 인공지능이 올해 여름으로 50세를 맞으면서 다시 젊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에게 45세 지리학자 수준의 전문적인 지력을 부과한 인공지능이 이제는 20세의 팔팔한 청춘처럼 사막을 횡단할 수 있다고 그는 말했다.
그러나 실제 인간 청춘들의 지성은 끊임없이 인공지능 프로그래머들을 괴롭히고 있다.
MIT 인공지능연구소의 소장인 로봇공학자 로드니 브룩스(Rodney Brooks)에 따르면, 인공지능의 도전 과제는, 로봇들에게 10세 수준의 사회적 소양과 6세 수준의 손재주, 4세 수준의 언어 기술, 그리고 2세 수준의 시각적 물체인식 능력을 부여하는 것이다.
From "http://wired.com/news/technology/0,71425-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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